정부가 다음 달 14일부터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의 공식서비스를 시작합니다. 2018년 도입한 5호기 '누리온' 이후 8년 만에 나온 새 국가 슈퍼컴퓨터로, 이론연산성능이 5호기보다 24배 높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11월 2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한강' 가동식을 열었습니다. 연구자와 기업 기술개발 담당자에게 이번 발표가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 달라지고 어디서 확인하면 되는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8년 만의 세대교체, 숫자로 본 '한강'
'한강'에는 엔비디아의 CPU-GPU 통합 가속기 칩인 GH200 등 최신 GPU 8496개와 CPU 9936개가 탑재됐습니다. 5호기와 비교해 이론연산성능은 24배, 저장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로 커졌습니다.
그동안 국가 슈퍼컴은 CPU 기반의 대규모 계산과학과 시뮬레이션을 주로 지원했습니다. '한강'은 여기에 최신 GPU를 활용한 AI 기반 과학연구까지 더했습니다. 무거운 계산과 인공지능 학습을 한 장비에서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세대교체의 핵심입니다. 저장공간이 10배로 늘었다는 점도 실무에서는 작지 않습니다. 계산 결과로 나온 대용량 데이터를 옮기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생기던 병목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슈퍼컴퓨터는 무엇에 쓰이나
슈퍼컴퓨터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대한민국은 1988년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호기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동안 국산자동차 충돌 시뮬레이션과 엔진 설계, 과학적 기상예보, 액체로켓 엔진 연소 시뮬레이션, 차세대 배터리 개발, 극한기후 연구개발처럼 산·학·연의 혁신을 촉진해 왔습니다. 개별 연구실의 장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계산을 대신 수행해 주는 것이 슈퍼컴퓨터의 역할입니다. 신제품을 실제로 만들기 전에 컴퓨터 안에서 먼저 부딪히고 태워보는 셈입니다.
누리온이 남긴 8년의 성적표
5호기 '누리온'은 도입 당시 전 세계 11위 슈퍼컴퓨터로 등재됐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총 1730개 연구과제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1520편의 SCI(E)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특히 네이처와 사이언스, 셀과 그 자매지에 실린 논문이 70편에 이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 해에 200건이 넘는 과제를 지원한 셈이고, 지원 과제 수보다 논문 수가 적다는 점은 여러 과제가 아직 진행 중이거나 성과가 논문 외의 형태로 나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어쨌든 국가 예산으로 산 연구 장비가 실제 논문과 기술로 이어졌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배경입니다.

연구자는 언제부터 쓸 수 있나
KISTI는 지난 9월부터 연구자 모집을 진행했고, 현재는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서비스 개시일은 다음 달 14일입니다.
대학과 출연연의 도전적 연구부터 기업의 기술개발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슈퍼컴퓨터 이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의 이용 안내에서 신청 절차와 배정 기준을 확인하면 됩니다. 소속 기관의 연구지원 부서를 통해 일정을 함께 챙기면 신청 시기를 놓치기 쉽지 않습니다. 시범서비스 기간에 미리 사용법을 익혀두면 공식서비스가 열린 뒤 바로 본 계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K-문샷과 기업 기술개발까지
'한강'은 케이(K)-문샷 등 국가전략 연구개발(R&D)을 중점 지원합니다.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대형 과제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는 구조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반가운 부분이 있습니다. 신제품 설계 검증이나 소재 시뮬레이션처럼 고성능 계산이 필요한 작업을 자체 장비 없이 수행할 수 있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앞서 5호기 시절에도 국산자동차 충돌 시뮬레이션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 같은 기업 관련 연구가 지원됐습니다. 민간의 첨단기술을 국가 과제와 연결하는 통로가 넓어지는 셈입니다.
세계 10위권 전망과 현장의 약속
'한강'은 이달 초 국제슈퍼컴퓨팅콘퍼런스(SC2026)에서 발표되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 톱500에서 10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5호기가 도입 당시 1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셈입니다.
순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활용도입니다. 장비가 좋아도 연구자가 접근하기 어렵다면 성과로 이어지기 힘듭니다. KISTI가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식 KISTI 원장은 "6호기 '한강'이 국내 연구자의 도전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게 그동안의 슈퍼컴 운영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가슈퍼컴 6호기 '한강'은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지원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 갈 핵심 기반"이라며 "K-문샷 등 국가적 난제 해결과 산·학·연의 혁신적인 연구를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확인할 것과 문의처
정책 내용은 정책브리핑 원문과 KISTI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인공지능혁신과(044-202-4547),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슈퍼컴퓨팅본부(042-869-0841)로 하면 됩니다.
대학·출연연 연구자라면 공식서비스 개시 전에 이용 신청 일정과 배정 기준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은 지원 가능한 과제 범위와 이용료 기준을 함께 물어보면 계획을 세우기 수월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가 K-문샷 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살펴보면 활용 가능성이 넓어집니다.
이 글은 정책브리핑 2026년 11월 2일자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해 작성했습니다.